전설
집을 나온 오누이
태평양 동쪽에 있는 다히찌 섬에서
피피리와 시후아라고 하는 오누이가 있었어요.
달이 아름답게 비치던 어느날의 일이예요. 부모님은 횃불을 밝히고 고기잡이하러 나가서
밤이 깊어서야 돌아오셨지요.
피피리와 사후아는 잠이 들어있었어요. 부모님은 생선 요리를 해서 아이들 몫을 남기고 먹었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잠을 자지 않고 부모님의 이야기를 모두 듣고 있었어요.
피피리와 시후아는 부모님이 자기들에게 생선을 먹이기
싫어한다고 생각을 하기 시작했답니다. 동생인 시후아는 슬퍼지기 시작했어요.
부모님이 식사를 끝내고, 설거지를 하기 전에 아이들
방을 들여다 본 어머니는 깜짝 놀랐답니다. 아이들이 없어진 것이지요
두 사람은 밖으로 뛰쳐나와 오누이를 찾았어요..
그런데 멀리 들판에 달빛을 받으며 손잡고 달려가는 오누이가 있지 않겠어요?
부모님은 아이들의 한 발짝 뒤까지
따라갔답니다. 그런데 갑자기 피피리와 시후아 앞에 커다란 장수풍뎅이가 나타났어요. 눈 깜짝할 사이에 장수풍뎅이는 아이들을 붙잡더니 그대로 날아가
버리는 것이었습니다.
"애들아 어서 내려오렴, 엄마가 맛있는 생선도 만들어 놓았단다"
"아니야, 우리에게 먹일 생선
따위는 없으면서"
장수풍뎅이는 더욱더 높이 날아갔어요.
"피피리, 시후아야..."
장수풍뎅이와 함께
하늘로 날아간 오누이는 별자리가 되었대요. 뒤늦게 부모님의 사랑을 깨달은 오누이는 슬퍼하시는 부모님을 내려다 보며 자신들의 경솔한 행동을
뉘우쳤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는 다히찌 사람들이 s자 모양을 한 전갈자리에서 연상한 것인데요, 가장 밝은 일등성인 안타레스를
중심으로 한 전갈자리의 상반신을 다히찌 사람들은 장수풍뎅이로 생각을 한 것이지요.
전갈의 꼬리 부분에 사이좋게 붙어있는 람다별과
입실론 별이 바로 피피리와 시후아 오누이 별이랍니다. 사이좋게 붙어있는 두 별은 일본에서도 형제별이라고 부르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 나라에도 비슷한 전설이 있답니다. 해님 달님 전설에서 호랑이를 피해 하늘로 올라간 오누이가 있지요? 어린 오누이가 매달렸던
금동아줄이 바로 길게 늘어져있는 전갈의 꼬리이구요, 꼬리 부분의 람다별과 입실론 별이 바로 오누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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